설탕이 안 들어 갔다는데 왜 단맛이 나지?
설탕만 당이 아닙니다. 원재료명을 봤을 때 나오는 이런 단어들은 전부 당입니다.
시럽・엿 계열
● 액상과당(고과당옥수수시럽), 결정과당
● 물엿, 조청, 올리고당, 이소말토올리고당
● 꿀, 메이플시럽, 아가베시럽
화학명처럼 보이는 것
● 덱스트로스 = 포도당
● 수크로스 = 설탕
● 프럭토스 = 과당
● 락토스 = 유당
● 말토스 = 맥아당
공통적으로 ~오스(~ose)로 끝나는데요. 뒤에 이렇게 끝나는 것들은 대체로 당이라고 생각하면 편합니다.
과일에서 온 것
● 농축과즙, 농축과일퓌레, 건조과일페이스트
농축 과정에서 당이 응축된 것이라 설탕과 비슷하게 작용합니다.
정제당 계열
● 정백당, 황설탕, 흑설탕, 원당, 비정제당, 코코넛설탕
흑설탕이 더 건강하다는 인식이 흔하지만 당으로서의 성격은 같습니다.
소비자가 오해하기 쉬운 표시 문구의 실제 기준
무당 / 무설탕 / 제로 슈가
당류가 식품 100g당 또는 100ml 당 0.5g 미만인 식품에 표시할 수 있습니다. 즉 0이 아니라 0.5g 미만입니다. 저는 당연히 제로 슈가라고 하면 당이 아예 없을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구요. 저는 이러한 규칙을 글루텐프리에서도 봤는데요. 글루텐프리는 글루텐이 0이 아니라 20ppm 미만이라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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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당
당류가 100g당 5g 미만 또는 100ml 당 2.5g 미만인 식품입니다.
설탕 무첨가 / 무가당
가장 헷갈리는 문구입니다. 당류를 첨가하지 않고, 당류를 기능적으로 대체하는 원재료(꿀・당시럽・올리고당 등)를 쓰지 않고, 당류가 첨가된 원재료(잼・젤리 등)를 쓰지 않고, 농축・건조로 당 함량이 높아진 원재료(말린과일페이스트・농축과일주스 등)를 쓰지 않고, 효소분해 등으로 당 함량이 높아지지 않은 제품에만 표시할 수 있습니다.
오해하면 안 되는 게 당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100% 과일주스는 설탕을 넣지 않았어도 과일 자체에 당 함량이 높은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2026년 올해부터 무당, 무가당 등으로 당류 함량을 강조하는 경우, 감미료를 사용했다면 '감미료 함유'를 14포인트 이상 크기로 함께 표시해야 한다고 합니다. 시행 배경에는 소비자가 대체 당 사용 식품을 열량이 낮고 당류가 없어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혼동하는 사례가 늘었다는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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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감미료
당알코올: 에리스리톨, 자일리톨, 말티톨, 소르비톨
이것들은 당류가 아니라 당알코올로 분류되어 별도 표기됩니다. 즉 당류 0g인데 열량이 있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특히 말티톨은 당알코올 중에서는 열량이 있는 편입니다.
고감미도 감미료: 수크랄로스, 아스파탐, 아세설팜칼륨, 스테비아, 알룰로스
아주 극소량으로 단맛을 내서 열량이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뭘 봐야 할까?
당 관련 성분을 보려면 일단 당류 항목에 숫자를 보는 게 가장 정확합니다. 단, 당알코올과 감미료는 이 숫자에 안 잡힙니다.
기준량을 확인해 보세요. 100g당인지, 100ml 당인지, 1회 제공량당인지, 총 내용당인지. 이걸 안 보는 분들이 꽤 많더라구요. 딱 당류가 몇 g 인지만 보고 별로 없네라고 생각했지만 500ml 음료에 100ml 당 당류가 7g 이면 총 당류는 35g이 됩니다.
원재료명은 순서를 보면 됩니다. 당 종류가 앞쪽에 있다면 함량이 많다는 뜻입니다.
마지막으로 당을 여러 종류로 쪼개놨는지 한 번 살펴보세요.
설탕 하나만 썼을 때
예시) 현미 30%, 설탕 25%, 정제소금 등
여러 종류로 나눴을 때
예시) 현미 30%, 옥수수 15%, 물엿 9%, 설탕 8%, 액상과당 8%, 정제소금 등
이런 식으로 설탕만 보게 되면 당이 낮다고 인식할 수 있게 됩니다. 일부러 나눈 것은 아니고, 각 당류마다 역할이 달라서 함께 쓰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렇게 쪼개 놨지만 당 총량은 25%로 결국 똑같습니다.
당이 나쁜 것은 아닙니다. 뭐든지 과하면 문제가 되죠. 그리고 이번에 이러한 당류에 관한 것을 조사한 이유는 글루텐프리편과 마찬가지로 내가 얼마나 먹는지, 내가 피하고 싶은 성분이 뭔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만들어 봤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