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틴 쉐이커를 한두 달만 써도 누구나 겪는 일이 있죠. 분명히 물로 잘 헹궈서 쓰는데 통 안쪽이 미끌미끌하고 뚜껑에서 시큼한 냄새와 자국이 생깁니다. 그래서 저도 세제로 박박 씻어도 보고 했지만 거의 지워지지 않더라구요. 사실 저는 좀 심각하게 1년 이상을 물로만 헹궈와서 이제 못 쓰는 건가 싶었습니다.
그래서 1차로 식초와 물로 제거해 보고, 2차로는 베이킹소다를 찬물과 따뜻한 물에 각각 담가서 비교를 해봤습니다. 직접 후기를 사진으로 보여 드릴 테니 제 경험을 참고하시기 바랄게요.
또 마지막에는 사람들이 흔히 시도할 수 있는 절대 하면 안 되는 위험한 세척법도 함께 다룰 테니 끝까지 봐주세요.
프로틴통에 때가 끼는 이유
프로틴통에 끼는 때의 종류는 2가지인데요. 하나는 단백질 때, 나머지 하나는 물때입니다. 그래서 한 가지 방법으로만 씻으면 한쪽은 닦이더라도 다른 한쪽은 그대로 남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보통은 프로틴 때가 훨씬 더 잘 남습니다.
미끌미끌한 단백질 때(유기물・바이오필름)
유청이나 카제인 같은 유제품 단백질은 통 안에 얇은 막을 남겨요. 여기에 물기와 미지근한 온도가 더해지면 세균이 자라면서 미끌미끌한 막을 만드는데, 이걸 바이오필름이라고 합니다. 잘 씻기지 않는 뚜껑 고무 패킹, 나사선 홈, 바닥 모서리에 특히 잘 끼고, 그 시큼하고 쉰내 비슷한 냄새도 이 단백질이 분해되면서 나는 거예요. 본체만 물로 헹궈서는 이 막이 잘 안 떨어집니다. 저도 프로틴을 마신 후 정수기 물로 아래위로 흔든 다음 그걸 세척이라고 생각하고 2~3번 반복 후에 그냥 놔두다가 때가 엄청 생긴 후에 후회했습니다.
뿌연 흰 물때(칼슘・마그네슘 석회질)
또 하나는 뿌연 흰 자국입니다. 이건 단백질이 아니라 물 자체에 녹아 있던 칼슘・마그네슘 같은 미네랄이 굳어서 생기는 석회질이라고 하더라구요. 근데 한국의 수돗물이나 정수기에서도 미네랄이 어느 정도 섞여 나오긴 해서 물때도 원인이 되긴 합니다만, 보통 세제로 잘 닦여서 크게 신경 안 쓰셔도 됩니다.
참고로 단백질 때는 알칼리성(베이킹소다)에 잘 녹고, 물때는 산성(식초・구연산)에 잘 녹습니다. 그래서 단백질 때만 집중적으로 살펴볼게요.
식초로 먼저 단백질 때 제거하기 (1시간 담근 후기)
단백질 때는 알칼리성에 잘 녹기 때문에 베이킹소다가 효과가 좋다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저는 식초로 우선해 봤습니다. 베이킹소다가 집에 없기도 했고 식초로도 되지 않을까 싶어서 식초와 물을 1:1 비율로 희석해서 통에 붓고 1시간 정도 담가뒀습니다. 원래는 30분 담가두라고 했는데 깜빡했다가 1시간이 지나버렸습니다.
식초와 물을 넣기 전 모습입니다. 너무 오랫동안 제대로 세척하지 않아서 보기 불편한 분들은 미리 양해를 구합니다.
중간 과정입니다. 식초는 집에 있는 사과식초를 사용했습니다.
다음은 1시간 뒤 솔과 수세미로 닦아낸 모습입니다.
약간 애매했습니다. 완전히 만족하진 못했습니다. 쉐이커통 안쪽과 뚜껑은 나름 괜찮게 됐지만, 밑쪽은 정말 안 지워지더라구요. 그래서 다음으로 베이킹소다를 사용해 진행해 봤습니다.
베이킹소다로 단백질 때 제거하기
베이킹소다는 두 가지 버전으로 진행했습니다. 사실 처음에 따뜻한 물로 해야 하는지 몰라서 찬물에 했는데 거의 전혀 효과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따뜻한 물로 진행한 사진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일단 하는 방법은 따뜻한 물에(프로틴 통은 보통 플라스틱이라서 너무 뜨거운 물에는 하지 마세요.) 베이킹소다 1~2스푼을 풀고 대략 하루 정도 통을 담가두었습니다.
단백질 때가 전보다 상당히 많이 없어지긴 했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남아있는 거 보이시죠? 완벽 제거는 힘들어 보입니다.
제가 실험한 식초나 베이킹소다로 세척하는 방법 말고도 쉐이커 전용 발포 세정제나 틀니세정제도 있으니 한 번 사용해 보세요.
세척 후 완전 건조와 예방 습관
물기가 남은 채로 뚜껑을 닫아두면 그 안에서 세균이 곧바로 번식하기 쉽습니다. 헹군 뒤에는 뚜껑을 열고 거꾸로 세워 완전히 말리세요. 가장 좋은 세척법은 애초에 사용 직후 바로 헹구고, 당장 못 씻는 상황이면 최소한 물이라도 가득 채워두세요. 뚜껑과 패킹도 매번 같이 닦는 습관을 들이시면, 저처럼 날 잡고 해도 안 지워질 수 있습니다.
절대로 하면 안 되는 위험한 세척방법
이건 꼭 읽고 가세요. 저처럼 마음먹고 세척을 해도 안돼서 강한 세척 방법으로 해야겠다고 생각하다가 실수하는 경우에요.
락스와 식초・암모니아를 섞으면 안 되는 이유(유독가스)
아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의외로 모르시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락스와 식초는 섞이면 염소 가스를 발생시켜요. 밀폐된 욕실이나 주방에서 들이마시면 기도와 폐를 상하게 할 수 있거든요. 또 다용도 세정제 중에는 암모니아가 든 것이 있는데, 이게 락스와 만나면 클로라민 가스가 나옵니다. 이것도 독성이 있어요.
그래서 절대 세척 약품은 섞지 마세요. 살균을 위한 희석한 락스는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잔류물이 남으면 그걸 그대로 마시게 되니 평소보다 훨씬 꼼꼼히 헹구고 말려야 합니다.
끓는 물과 철 수세미는 피하세요
끓는 물은 내열 표시가 없는 플라스틱은 변형되거나 환경호르몬이 녹아 나올 수 있어요. 스테인리스 통은 열에 강해서 괜찮습니다. 또 때가 안 지워진다고 철 수세미로 긁는 것도 안 좋아요. 플라스틱 표면에 미세한 흠집이 생기고 그 틈에 세균이 더 잘 끼어서 다음 청소가 오히려 어려워질 수 있어요.
베이킹소다와 식초 동시 사용은 무용지물
위험하진 않지만 알아두시면 좋은 정보에요. 베이킹소다와 식초를 한 번에 섞으면 산인 식초와 염기인 베이킹소다가 서로 중화되어 거의 물과 소금에 가까워집니다. 거품이 나서 뭔가 잘 닦이는 느낌이 들지만, 실제로 세척력은 떨어져요.
자주 묻는 질문(FAQ)
Q. 식초 냄새가 통에 배지 않을까요?
충분히 헹구면 대부분 빠집니다. 그래도 신경 쓰이면 냄새가 거의 안 남는 구연산으로 대체하세요.
Q. 락스로 한 번 소독해도 될까요?
희석해서 쓰는 건 가능하지만, 다른 세제와 절대 섞지 말고 평소보다 훨씬 꼼꼼히 헹궈주세요. 베이킹소다와 식초만으로도 충분합니다.
Q. 냄새가 계속 나요. 왜 그럴까요?
건조가 덜 돼서 그럴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 씻은 뒤 뚜껑을 열고 거꾸로 세워 완전히 말려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