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에서 자는 것이 허리에 안 좋을까?
바닥(단단한 표면)에서 자는 것이 허리 및 척추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사람마다 다르고 여러 요소에 의해서 달라집니다. 따라서 바닥에서 자는 것이 허리에 절대적으로 "좋다" 또는 "안 좋다"라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허리 상태, 자는 자세, 적응 정도, 보조 도구(얇은 매트, 베개 등) 여부 등이 중요합니다.
그럼 어떤 사람이 바닥 잠자리가 더 유리하거나 불리할까?
우선 바닥 잠자리가 더 유리할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의 특징은 허리를 지탱하는 기능이 떨어지는 푹순한 매트리스에서 통증이나 불편을 느꼈던 사람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바닥처럼 단단한 표면이 허리가 과도하게 꺼지는 걸 막아 줄 수 있습니다. (매트리스가 너무 무르면 체중 중심 부위가 깊이 내려가면서 척추 정렬이 흐트러질 수 있음)
매트리스 강도에 관한 연구에서는 중간 정도의 단단함이 요통 완화에 유리하다는 결과들도 있고, 너무 무른 침대보다 더 단단한 지지가 필요할 수 있다는 견해가 있습니다.
또 허리 통증은 있지만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미한 수준일 때 조금 더 단단한 지지면이 허리 부담을 줄여줄 가능성이 있습니다.
허리와 척추 구조가 상대적으로 정상 범주에 있고 관절도 크게 약하지 않은 사람들도 포함될 수 있는데 이런 사람들은 허리 부근이 튼튼하거나 근육이 있다면 바닥의 압박을 어느 정도 감당할 여지가 있습니다.
등을 대고 자는 자세를 가진 사람들은 척추의 자연 곡선을 유지하기 쉬워 바닥 지지가 더 효과를 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럼 반대로 바닥 잠자리가 불리한 사람들의 특징은 어떨까요? 관절이 약하거나 관절염, 무릎, 어깨, 엉덩이 통증이 있는 사람들은 압력이 집중되는 부위가 제대로 완충되지 않아 통증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디스크가 있거나 척추 구조 이상, 척추 측만증 등 이미 허리와 척추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은 단단한 표면이 곡선 유지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과도한 압박이 오히려 통증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체중이 많이 나가는 사람들은 하중이 더 많이 가해져서 지지 면적당 압력이 커지면 불편감이 더 큽니다.
허리와는 조금 다른 얘기지만, 나이가 많거나 뼈가 약한 사람들도 침대에 비해 바닥에서 일어나는 동작이 힘들어서 위험합니다. 낮은 곳에서 일어나기 때문이죠.
순환계 질환이 있거나 혈액순환이 잘 안되는 사람들은 단단한 표면이 일부 부위의 혈류를 제한할 수 있어서 불편하거나 저림 등이 생길 수 있습니다.
엉덩이, 어깨, 뒤꿈치 등 압력이 많이 가해지는 부위에는 쿠션감이 부족하면 통증이나 불편감이 생기기 쉽습니다. 특히 옆으로 자는 사람들은 어깨 부분이 눌릴 수 있고, 이것이 통증 유발의 요인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