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를 잘하는 사람은 절대 보류를 선택하지 않는다
정리를 잘하는 사람과 못하는 사람의 가장 큰 차이는 결정의 속도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정리를 힘들어 하는 이유는 물건을 어디에 둘지, 버릴지 말지를 결정하지 못한 채 보류해버리기 때문입니다. 눈에 띄는 데 두긴 거슬리고, 버리자니 아까운 물건들. 결국 "일단 여기 둬야지" 하고 임시로 놔두게 하고, 이게 반복되면 공간은 금세 혼란스러워집니다.
하지만 정리를 잘하는 사람들은 다릅니다. 그들은 보류라는 선택지를 거의 두지 않습니다. 필요 없다고 판단하면 즉시 버리거나 기부하고, 자주 쓰는 물건은 명확한 자리를 정해두고 그 자리에 돌려놓는 습관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정리는 결국 결정의 반복이기 때문입니다.
심리학적으로도 결정 회피(decision avoidance)는 정리력 저하와 높은 상관관계를 보입니다. 2023년 일본의 가정심리연구센터 조사에 따르면, 물건을 버리지 못하는 사람 중 68%가 결정하는 것이 어렵다는 이유를 들었습니다. 이처럼 결정하지 않고 보류하는 것이 곧 정리 실패의 첫 걸음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보류는 일시적이 아니라 대부분 영구적 방치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당장 버리기 어려운 물건이라면 보관 기한을 설정하거나, 임시 보관함을 따로 만들어 주기적으로 체크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런 시스템 없이 그냥 두는 건 정리를 미룬 것일 뿐, 정리한 것이 아닙니다.
정리를 잘하는 사람들은 물건을 다루는 데 있어 즉각적인 결단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 결단은 단지 깔끔함을 넘어서, 삶 전체에 효율성과 여유를 만들어 줍니다.
정리는 결국 물건이 아닌 나 자신에 대한 훈련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절대 나중에 한꺼번에 하려고 하지 않는다
정리를 못하는 사람의 특징 중 하나는 "주말에 몰아서 정리해야지", "이번 휴가 때 한 번 싹 치워야지"라는 말을 자주 한다는 점입니다. 반면 정리를 잘하는 사람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절대 나중에 한꺼번에 정리하려 하지 않고, 작고 반복 가능한 정리를 선택합니다.
이 차이는 생각보다 큽니다. 나중에 한 번에 한다는 접근 방식은 시간 확보에 실패할 경우 정리를 계속 미루게 만들고, 미뤄진 물건은 공간을 점점 압박하며 스트레스를 유발합니다. 이 악순환은 흔히 정리는 너무 귀찮고 시간이 많이 드는 일이라는 인식을 만듭니다.
반면 정리를 잘하는 사람들은 정리를 습관처럼 반복하는 구조로 바꿔 놓습니다. 하루 5분, 특정 장소만, 잠들기 전 3개 물건만. 이런 단순하고 쉬운 기준은 심리적 부담을 줄이고, 오히려 행동을 유도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실제로 미루지 않고 바로 처리하는 습관은 정리 습관뿐 아니라 업무 효율, 스트레스 관리, 자기 효능감과도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2022년 서울대 행동심리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하루 단 5분 정리 루틴을 실천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공간 만족도가 3.2배 높았고, 정리 유지율도 70% 이상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정리를 잘하는 사람은 공간이 어질러진 상태에서 오는 시각적 스트레스와 해야 하는데 못 하고 있는 무의식적 압박을 최소화하기 위해, 쌓이지 않게 관리 합니다. 그들에게 정리는 특별한 일이 아니라 양치질처럼 당연한 루틴입니다.
정리를 잘하려면 거창한 계획보다 작은 정리를 자주 하는 것, 이것이 핵심입니다.
"나중에 정리할게" 라는 말 대신, "지금 바로 3분만 하자"는 마음으로 시작해보세요. 당신의 공간이 서서히 바뀌기 시작할 겁니다.
눈에 안 보이게 숨기지 않고 보여야 정리다
정리를 한다고 서랍이나 수납함, 옷장에 물건을 몽땅 밀어넣고 문을 닫는 사람들. 보기엔 깔끔해 보이지만, 그 안은 어떤가요?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숨기는 것을 정리라고 착각합니다. 하지만 정리를 잘하는 사람들은 이와 정반대입니다. 그들은 물건이 보여야 정리된 상태라고 생각합니다.
정리는 단순히 안 보이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찾기 쉬운 상태로 만드는 것입니다. 즉, 물건의 위치가 나만의 규칙 안에서 명확하게 설정되어 있어야 하며, 사용 빈도에 따라 정렬되어 있는 상태를 의미하죠. 시각적 질서가 아닌 기능적 질서가 중요합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수납함에 어지러 놓는 것입니다. 예쁜 정리함이나 바구니를 사서 그 안에 물건을 쑤셔 넣는 행위는 시각적으로는 깔끔해 보일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시 어지러워지는 주범이 됩니다. 왜냐하면 무엇이 어디 있는지 기억이 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결국 똑같은 물건을 또 사고, 찾는 데 시간을 낭비하게 됩니다.
정리를 잘하는 사람들은 수납 자체보다 정리의 흐름에 집중합니다.
예를들어,
● 자주 쓰는 물건은 눈높이 혹은 동선 가까이에
● 시즌 아이템은 한눈에 보이되, 방해되지 않는 곳에
● 중복된 물건은 줄이고, 사용하는 것만 두기
이처럼 단지 치우는 것이 아니라, 효율적으로 배치하는 것이 정리의 본질입니다.
또한, 심리적으로도 안 보이는 곳에 숨기기는 회피 전략에 가깝습니다. 눈앞에서 사라졌다고 해서 존재하지 않는 게 아니라, 결국 나중에 더 큰 부담으로 돌아옵니다. 반면 잘 정리된 공간은 시각적으로도 평온함을 주고, 심리적 안정감까지 높여줍니다.
정리는 보이지 않게 숨기는 일이 아닙니다. 오히려 잘 보이게 만들어, 필요할 때 바로 꺼낼 수 있게 하는 일입니다.
보여야 비로소 진짜 정리가 시작됩니다.